IT 블루칩 '주가 차별화' 갈수록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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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휴대폰 호황에 삼성전자·LG전자 등 반등 모색
LCD 가격하락으로 실적둔화 우려 LGD 약세
LCD 가격하락으로 실적둔화 우려 LGD 약세
올해 시장을 이끈 대형 정보기술(IT)주들의 업황이 다르게 전개되면서 뚜렷한 주가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반도체와 휴대폰 등은 상승 사이클을 타고 있지만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가격 하락으로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IT 블루칩 대부분이 실적 둔화 우려감으로 올해 고점 대비 20~30%가량 조정되면서 업황 전망이 밝은 분야에 한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특히 종합부품회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주가가 크게 엇갈리는 데서 보듯 비슷한 사업구조 속에서도 경쟁력 우위에 있는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승자 독식'을 가능하게 했던 환율 효과가 누그러져 IT주들의 주가 차별화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LCD 가격 엇갈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3.51% 오른 11만8000원에 마감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2.56% 하락한 3만450원으로 닷새 연속 밀렸다. LG전자가 고점 대비 20% 이상 빠지자 외국인이 30만주가량 순매수에 나선 것과는 달리,지난달 4만원대까지 올랐던 LG디스플레이는 3만원대를 간신히 지킨 것이다.
최근 반도체 가격이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LCD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서 실적 둔화 우려감이 업종별로 달라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D램(1기가 DDR2) 가격은 고정거래가 기준으로 이달 23% 급등한 반면 LCD 모니터는 8%가량 빠졌다.
이민희 동부증권 IT팀장은 "반도체 가격은 수급 공백 현상에 따라 예상을 크게 웃도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LCD는 지난 9월부터 내림세를 보이기 시작해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LCD 가격 하락으로 4분기 실적 둔화 우려가 심화되면서 IT 주가도 제각각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부분의 IT주가 4분기에 실적 둔화가 예상되고 있지만 종목 간 체감온도는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1~2%가량 하락했지만 추세적인 흐름이 아니라 전날 상승에 따른 조정 차원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는 반도체 호황에 휴대폰 부문 이익까지 기대되면서 주가가 빠지면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LCD 가격 하락으로 디스플레이 실적 우려가 높아지는 것과 달리 반도체의 경우 시황은 좋지만 현물 가격으로 볼 때 적정 수준보다 지나치게 올랐다는 우려가 있어 의미 있는 상승세로 이어지기보다는 단기 조정 후 상승을 반복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경쟁력 우위 IT주 강세
비슷한 사업 구조 속에서도 경쟁력 차이가 부각되면서 주가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 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SDI는 이날 2.17% 오른 14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LCD 가격 약세를 2차전지 성장성으로 보완하면서 실적 둔화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종합부품회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대조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1.46% 오르며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LG이노텍은 4분기 실적 우려가 높아지면서 8.37% 급락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사업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의 경쟁력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 결과라는 지적이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LED사업에서 LG이노텍은 3분기 매출이 777억원 나왔지만 영업적자를 낸 반면 삼성전기는 매출 1830억원에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경쟁력을 보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삼성전기는 MLCC 부문에서 세계 3위권으로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하는 데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은 4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인쇄회로기판(PCB) 마진이 빠르게 하락해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지속적인 PCB 마진 악화는 LG전자와 같은 주요 고객들의 휴대폰 영업마진이 10%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진형/강현우 기자 u2@hankyung.com
IT 블루칩 대부분이 실적 둔화 우려감으로 올해 고점 대비 20~30%가량 조정되면서 업황 전망이 밝은 분야에 한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특히 종합부품회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주가가 크게 엇갈리는 데서 보듯 비슷한 사업구조 속에서도 경쟁력 우위에 있는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승자 독식'을 가능하게 했던 환율 효과가 누그러져 IT주들의 주가 차별화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LCD 가격 엇갈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3.51% 오른 11만8000원에 마감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2.56% 하락한 3만450원으로 닷새 연속 밀렸다. LG전자가 고점 대비 20% 이상 빠지자 외국인이 30만주가량 순매수에 나선 것과는 달리,지난달 4만원대까지 올랐던 LG디스플레이는 3만원대를 간신히 지킨 것이다.
최근 반도체 가격이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LCD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서 실적 둔화 우려감이 업종별로 달라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D램(1기가 DDR2) 가격은 고정거래가 기준으로 이달 23% 급등한 반면 LCD 모니터는 8%가량 빠졌다.
이민희 동부증권 IT팀장은 "반도체 가격은 수급 공백 현상에 따라 예상을 크게 웃도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LCD는 지난 9월부터 내림세를 보이기 시작해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LCD 가격 하락으로 4분기 실적 둔화 우려가 심화되면서 IT 주가도 제각각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부분의 IT주가 4분기에 실적 둔화가 예상되고 있지만 종목 간 체감온도는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1~2%가량 하락했지만 추세적인 흐름이 아니라 전날 상승에 따른 조정 차원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는 반도체 호황에 휴대폰 부문 이익까지 기대되면서 주가가 빠지면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LCD 가격 하락으로 디스플레이 실적 우려가 높아지는 것과 달리 반도체의 경우 시황은 좋지만 현물 가격으로 볼 때 적정 수준보다 지나치게 올랐다는 우려가 있어 의미 있는 상승세로 이어지기보다는 단기 조정 후 상승을 반복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경쟁력 우위 IT주 강세
비슷한 사업 구조 속에서도 경쟁력 차이가 부각되면서 주가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 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SDI는 이날 2.17% 오른 14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LCD 가격 약세를 2차전지 성장성으로 보완하면서 실적 둔화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종합부품회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대조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1.46% 오르며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LG이노텍은 4분기 실적 우려가 높아지면서 8.37% 급락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사업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의 경쟁력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 결과라는 지적이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LED사업에서 LG이노텍은 3분기 매출이 777억원 나왔지만 영업적자를 낸 반면 삼성전기는 매출 1830억원에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경쟁력을 보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삼성전기는 MLCC 부문에서 세계 3위권으로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하는 데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은 4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인쇄회로기판(PCB) 마진이 빠르게 하락해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지속적인 PCB 마진 악화는 LG전자와 같은 주요 고객들의 휴대폰 영업마진이 10%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진형/강현우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