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지난해 특근매식비 2억원을 초과 지출한 이유는?'

답은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상징되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첫해의 근무풍경과 관련돼 있다. 새벽 출근 · 야근자가 급증하면서 청와대가 특근매식비 부족분 2억1000만원을 기본 경비에서 전용한 것이다. 오는 12일 국정감사를 앞둔 대통령실의 살림살이를 분석한 결과다.

국회 운영위원회가 작성한 '2008년 대통령실 결산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청와대 지출액은 총 1541억2100만원.전년의 1321억원보다 220억원(17%) 늘었다. 특히 인건비의 경우 전년보다 35억원 많은 590억원이었다.

이는 2003년 참여정부 출범 때 405명이던 정원이 2008년 초 531명으로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현 정부에서 450명 선으로 줄었지만 전 정부 시절 청와대로 전입된 행정부 공무원들이 잔류하면서 30억원의 인건비가 초과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현장 방문 등 경호 업무가 늘면서 경호처 인건비도 예산보다 1000만원 초과됐다.

반면 홍보사업에는 전년(29억6800만원)보다 23% 적은 22억9600만원이 쓰였다. 특히 여론조사 비용이 13억5000만원에서 7억9000만원으로 급감했다. 보고서는 "2007년 99회였던 여론조사 횟수가 2008년 54회에 그쳤다"며 "정부조직 축소로 여론조사비서관이 폐지되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조사하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각종 자문료와 소요경비에는 5억5200만원,관람객 기념품에 6억2100만원이 지출됐다.

한편 대통령실에서 걷은 총 세입은 3억1500만원.경호처 신입직원 지원자가 몰리면서 응시원서 대금으로만 737만원이 징수됐다. 전산용품 재활용으로 230만원,불용품 처분으로 1897만원,관용차량 5대를 팔아 6700만원의 잡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김유미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