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용 편의성을 높인 스마트폰 '옴니아 패밀리' 5종을 선보였다. 연말께 국내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에 맞서 스마트폰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는 '삼성 앱스토어'를 확대하는 등 콘텐츠 역량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7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애니콜 옴니아 미디어데이'를 통해 다음 달까지 국내 시장에 내놓을 스마트폰 제품군을 발표했다. 이날 선보인 'T옴니아2(SK텔레콤용)''쇼옴니아(KT용)''오즈옴니아(LG텔레콤용)' 등은 90만원 안팎의 고급 제품이며,SK텔레콤용과 KT용 두 가지로 나오는 '옴니아팝'은 70만원 안팎의 보급형 제품이다.

◆똑똑한 스마트폰,"이젠 쉬워졌다"

삼성은 '쓰기 쉽게'를 이들 제품의 모토로 삼았다. 터치스크린 휴대폰 '햅틱 시리즈'에 적용했던 사용자 환경(UI)을 스마트폰에 최적화,복잡한 문자 입력이나 여러 번의 클릭 없이도 각종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끔 했다. 예컨대 바탕화면에 있는 정육면체 모양의 '3차원(D) 큐브'를 상하좌우로 돌리는 것만으로 앨범 음악 비디오 등을 실행하는 메뉴로 곧바로 들어갈 수 있다.

사진을 보다가 크기를 키우고 싶으면 화면 상에서 한 손가락으로 화살표(↑) 버튼을 눌러가며 최대 10배까지 확대해 볼 수도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부사장)은 "스마트폰 하면 어렵다는 인식이 많아 그동안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며 "다양한 첨단 기능을 갖추면서도 손쉽게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사에 따라 다양한 선택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넓혔다. KT용으로 나오는 쇼옴니아는 세계 최초로 WCDMA(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와이파이(무선랜),와이브로(초고속 무선 인터넷)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KT가 전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FMC(유 · 무선 통합) 서비스가 가능한 단말기다. 하나의 휴대폰으로 집과 사무실 등 무선랜이 설치된 곳에서는 저렴한 인터넷망을 이용하고,그 밖의 지역에서는 일반 이동통신망으로 통화할 수 있다. 휴대폰이 무선랜 사용이 가능한 지역에선 값싼 인터넷전화로 변신하는 것이다.

SK텔레콤용 T옴니아2와 LG텔레콤용 오즈옴니아 등은 쇼옴니아에는 없는 지상파DMB 기능을 갖췄다. 3.5파이 이어잭도 장착,일반 이어폰을 그대로 끼워 각종 멀티미디어를 감상할 수도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도 적극 공략

삼성전자는 이번 옴니아 패밀리 5종 발표를 계기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노키아 애플 등에 적극 맞선다는 계획이다. 올 들어 국내외에서 20여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인 삼성은 내년엔 출시 모델을 2배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부터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는 '옴니아2'의 성공도 예상하고 있다. 김종인 무선사업부 상무는 "옴니아2가 세계 각지에서 가파른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크리스마스 시즌에 본격적으로 유통이 늘어나면 각국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부는 올해 △영업이익률 두자릿수 △판매량 2억대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는 '트리플 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부사장은 "이제 글로벌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 쪽으로 대세가 기울고 있다"며 "사용자가 원하는 운영시스템(OS),디자인,기능 등을 두루 갖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