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혼합형펀드들의 고수익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주식뿐만 아니라 국내외 채권가격이 함께 뛴 덕분이다.

27일 펀드평가사들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112개 해외 혼합형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55.05%(26일 기준)로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57.57%)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외 채권형펀드(21.15%)에 비해선 두 배 이상 높은 수익률이다.

통상 혼합형펀드는 주식에 올인하는 주식형펀드와 달리 주식과 채권을 고루 보유하는 펀드이기 때문에 이 같은 수익률 고공비행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실제로 국내 혼합형펀드의 경우 올해 수익률은 평균 16%로 주식형펀드의 47%보다 크게 낮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해외 혼합형펀드의 선전에 대해 투자 대상 국가의 증시는 물론 채권가격이 동반 상승한 때문으로 풀이했다.

'미래에셋퇴직플랜브릭스업종대표40'펀드의 경우 6월 말 기준 주식 비중이 40%에 불과하지만 보유 중인 국내 채권값이 올라 올 들어 32%가 넘는 고수익을 올렸다.

주식에 집중하는 해외혼합형펀드들도 증시 강세에 따라 고속질주 중이다. 대표주자인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는 자산의 94% 정도를 주식에 넣어 올 수익률이 69%까지 치솟은 상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