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HR)포럼 2009'가 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포럼은 금융위기 후의 경제전망과 창조적 인재육성 방안이 제시되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포럼에 참석하는 세계적 석학과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 대표자 등 65개국 200명의 연사들이 내놓을 해법과 전망은 위기의 시대를 헤쳐갈 등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기조세션과 트랙별 세션,특별세션,조찬포럼,특별강연 등 40여개의 발표 및 토론이 이어진다. 포럼 참가희망자들은 모든 행사에 참여하기 어렵기 때문에 집중과 선택을 통한 맞춤형 듣기를 해야 한다.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경제 전망은 11월4일 개막 총회 프로그램인 기조연설을 참조해야 한다. 이 자리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프레드 버그스텐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소장은 '21세기 글로벌 리더십의 청사진'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독일 등 유럽에서 좌파정부를 대체해 우파 정부가 집권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슈뢰더 전 총리가 날카로운 분석을 제시할 예정이다. 노동계를 지지하는 사민당 총수였던 그가 2003년 노동개혁을 단행한 이유를 들으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노동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

글로벌 경제전망의 최고 권위자인 버그스텐 소장은 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더블 딥'에 빠질지 여부에 대한 날카로운 관점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시아경제에 대한 전망은 5일 해외석학 특별강연 '2'를 들어두는 게 좋다.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의 경제학 가정교사인 황웨이핑 런민대 전 경제대학원장과 라스팔 마호트라 인도산업개발연구원 원장 등 '친디아(chindia)'를 대표하는 두 학자가 나선다.

지식만 가진 미국 월스트리트의 '천재'들이 만들어낸 파생상품이 금융위기를 촉발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위기 이후의 인재상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창조적 인재를 길러내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4일 기조세션 '1'과 '2'에서 들을 수 있다. 5일 '트랙B'에서 다루는 5개 세션에서는 구체적인 기업들의 사례가 제공될 예정이다.

국제정세 변화에 대한 혜안은 기조세션 '4'와 해외석학 특별강연 '1'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조세션에는 존 아이켄베리 프린스턴대 석좌교수와 엠마누엘 히메네즈 세계은행 부총재대행 등이 나서 다극화시대 국제질서의 재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한국이 국제질서에서 주도권을 쥐는 방안도 모색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켄베리 교수는 또 특강에서 미국 오바마 정부의 대외전략과 동북아 정세를 진단한다. 북한과 미국의 양자회담 및 6자회담 복귀 전망 등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꿰뚫는 그의 혜안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교육분야에서의 새로운 경향도 소개된다. 한 · 중 · 일 3국이 대학 간 교류를 추진키로 합의한 것과 맞물려 아시아 · 태평양지역 대학 간 협력을 모색하는 기조세션 '3'은 '아시아판 에라스무스'의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학교류의 전제이기도 한 '국가 간 자격의 상호 인정' 문제는 트랙C 4세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원평가제나 마이스터고교 등 최근 교육계 현안을 심도 있게 다루는 세션도 있다. 4일 특별세션 '1'은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방안, 5일 트랙A 2세션은 교원평가제,4세션은 마이스터고 등 직업교육 발전방향이 논의된다.

5일 오전 7시30분부터 진행되는 조찬포럼은 새로운 트렌드를 접해 볼 수 있는 기회다. 기술경영 분야의 세계적 학자인 윌리엄 밀러 미국 스탠퍼드대 석좌교수의 강좌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과제인 '저탄소 녹색성장'과 맞물려 참신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케리 윌러드 미국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부사장이 진행하는 강좌는 게임 기법을 활용해 직원을 교육하는 새로운 훈련 툴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모든 세션을 듣지 못하므로 각 세션 직후 배포되는 요약자료를 모으는 것도 방법이다. 라포처들이 작성한 요약자료만으로도 포럼 전체를 조망해볼 수 있다. 올해는 특히 폐막 행사로 전체 논의내용을 되짚어보는 결산(Wrap-up)세션을 마련했다. 전체 행사의 성과를 공유하고 차기 포럼에서 다뤄야 할 내용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