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7일 대만 국적 TMT사의 자금난 문제는 국내 조선주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랑스 최대, 세계 3위 컨테이너선사인 CMA-CGM의 자금난이 붉어진 지 한 달여 만에 대만 국적의 TMT사의 자금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향후 조선소와의 재협상을 통해 여러 선종들이 인도지연 또는 취소 사태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TMT사는 사선이 31척이며 현재 발주 낸 선박이 총 35척(한국 조선사 31척, 중국 4척)인 중대형사라고 설명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해운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TMT사는 용선료 체납으로 세계 여러 곳에서 선박 및 연료를 압류당하고 각종 소송에 휘말리고 있다"며 "TMT사는 장기 용선했던 선박에 대해서 조기 반선에 나서고 있으며 TMT에서 용선료를 받지 못한 국내외 선사들은 TMT의 선박억류, 파산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락스에 따르면 TMT사가 발주한 총 35척 중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선종은 총 31척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에 광석,원유 겸용 운반선 12척, 탱크선 1척을 발주했고 현대삼호중공업에 자동차 전용선 등 6척, 탱크선 2척, 대우조선해양에 초대형유조선 등 5척, LNG선 2척, 현대미포조선에 PC선 3척을 발주했다. 금액으로 40억~50억달러 규모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TMT가 자금난이 악화될 경우 국내 조선소에 발주한 선박의 약 80%에 대해 납기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2010년 7월 이내에 인도될 선종으로 자금 회수 위험이 적은 선박은 약 20%"라고 진단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TMT사 사건은 CMA-CGM사 사건보다 국내 조선사들에게 위험성은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조선주 주가는 CMA-CGM사 사태 이후 재협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 바 이번 사태로 인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 비중이 높아 상대 위험도가 크고 주가에도 단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 회사로부터 수주가 없는 삼성중공업과 총 7척 중 3척에 대해 위험성이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