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는 26일 뉴욕증시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기 대비 2.9%로 양호하게 발표됨에 따라 상승을 기록했다.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양호하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호재로 나타나겠지만 오히려 빠른 경기회복은 출구전략의 조기 시행의 가능성을 높여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과거 실적발표 초반 호주 금리인상을 경기회복 시그널로 받아들였던 반면, 최근 중국의 빠른 경기회복이 긴축시점을 앞당기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이 나타났었다는 점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두번째로 시장의 고민은 이러한 양호한 실적 발표보다는 4분기 기업실적 및 국내경기의 고점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것이 사실이다.

3분기 어닝시즌이 중반부를 지나면서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한국은 60%, 미국은 79%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국내외 기업실적 개선세가 뚜렷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어닝시즌 최대 관심사였던 미국 금융주와 국내 IT, 자동차업종이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이익개선을 주도했던 영업환경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어 향후 낙관적 실적전망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방향성 탐색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 상승, 원·달러 환율 하락, 한은총재의 금리인상 가능성 발언 등 긴축에 대한 우려가 실적개선 효과를 희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 투자 전략은 여전히 은행과 건설을 중심으로 한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금리인상의 시점이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판단돼 은행업종의 수혜가 예상되며, 건설업종의 원유상승으로 인한 해외 수주 및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주택경기 호조의 기대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