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요플레'는 국내 떠먹는 요구르트(호상 발효유) 시장에서 27%를 점유하는 업계 1위 장수 브랜드다. 하루 75만개가량 팔리면서 지난해 9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빙그레는 1980년대 호황기에 국내에서도 서구식 식생활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고,프랑스의 식품업체인 소디마(SODIMA)와 손잡고 1983년 요플레를 선보였다. 당시 물과 설탕에 유산균을 섞어 만든 요구르트뿐이던 국내 시장에서 떠먹는 요구르트는 획기적이었다.

소비자의 입맛을 너무 앞서간 탓일까. 출시 당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시큼하고 끈적끈적한 요플레를 상한 우유로 오해하는 소비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400원이란 가격도 당시 시내버스 요금이 110원이던 데 비하면 상당한 고가였다. 이에 빙그레는 구매력과 해외거주 경험이 있는 소비자층을 집중 공략하기로 하고,압구정동 지역의 아파트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무료로 제품을 나눠주는 1대1 마케팅에 주력했다. 관계자는 "시장의 단독 플레이어로 외롭기도 했지만 덕분에 독보적인 위치를 점령할 수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88서울올림픽 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요플레를 찾으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연속적으로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 1위'(한국능률협회컨설팅 주관)에 선정됐다.

최근 빙그레는 소비자들의 변화에 부응하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요플레 '오리지널' 제품 외에 무지방 · 열랑 70㎉의 다이어트 요거트 '오리지널 0%',무설탕 · 무색소 · 무향 요거트 '네이처',어린이 성장에 도움이 되는 '요플레 키즈' 등을 출시했다. 한국유방건강재단과 함께 '핑크리본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유방암 예방 의식을 높이고 유방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한정판 제품으로 '요플레 핑크리본 에디션'도 출시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업계 1위 브랜드로서 매년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등 사회 공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