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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s Note] 미국의 환율공세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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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폐의 위기는 '물건 값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람들의 의구심에서 시작됩니다. 물건 값이 뛰는 건지,아니면 돈 값이 떨어지는 건지 헷갈린다면 화폐는 가치 저장 및 평가 기능을 잃는 것입니다.

    달러의 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금 값이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는데,이게 정말로 금 가치가 오른 것인지 아니면 달러의 값이 떨어져서 생긴 일인지 헷갈립니다.

    미국 달러가 세계의 중심통화 역할을 했던 것은 달러의 가치변동이 어느 통화보다도 적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971년까지 미국은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는 금태환 제도를 유지했고,그 이후 인플레이션을 차단하기 위해 고금리 정책을 펴는 강(强)달러 정책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비춰지는 미국의 모습은 확실히 달라진 것 같습니다. 전 세계 기축통화의 위상을 지키기 보다는 자국 경기를 부양하는 쪽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무역적자를 줄여야 하고,이를 위해서는 약(弱)달러를 용인하는 것이 낫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질수록 미국 정부가 짊어진 부채의 무게가 줄어든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버냉키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최근 한국과 중국의 환율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미국의 경기가 불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반면 한국과 중국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미국의 환율 공세는 당분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상반기 우리나라의 상품수지 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질렀고 독일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은 한국 기업들의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는 징표입니다. 하지만 환율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우리가 환율 공세의 타깃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느 나라든 대외 부문은 '균형 유지'가 적절하며,우리나라처럼 해외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에서는 '소폭의 흑자'정도가 바람직합니다. 한국의 무역흑자가 커졌으니 내수소비를 진작하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현승윤 금융팀장 nhyuns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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