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를 권하는 자산운용사가 정작 펀드운영에서는 잦은 펀드매니저 변경과 1인당 과도한 펀드운용으로 전문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명의 매니저가 최대 31개의 펀드운용을 담당하고 펀드운용자가 3년새 무려 25번이나 바뀐 곳도 있었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신학용 민주당 의원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펀드는 장기투자가 원칙이라고 권하면서 정작 철새 펀드매니저들이 횡행하는 게 우리 자산운용업계의 현실"이라며 당국의 대책을 촉구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국내 68개 자산운용사의 1인당 관리 펀드수는 평균 6.6개에 달했다. 특히 상위 10위 업체 중 1위인 플러스자산운용의 경우 무려 31.1개,2위 ING자산운용은 25.7개의 펀드를 한 사람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 의원은 "펀드매니저가 어떻게 이토록 많은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더 큰 문제는 운용전문인력의 잦은 이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68개 자산운용사의 평균 이직률은 48.4%로 10명 중 절반이 이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