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국내 지식재산권 등록건수가 크게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여파로 중 · 소형 업체들의 연구개발(R&D)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코스닥협회와 특허청에 따르면 코스닥기업 1009개사의 작년 국내 지재권 등록건수는 4769건으로 2007년(5366건)보다 12.5% 감소했다.

특히 20년간 독점 · 배타적 권리를 인정받는 특허권 등록건수는 29.5%, 15년간 독특한 모양 등의 창의성을 보호받는 디자인권은 40.5%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기업들이 보유한 누적 지재권은 3만3523건으로 전체의 1.1%에 그쳤다. 특허권의 경우 코스닥 상장사 한 곳당 평균 보유 건수는 11.2건에 불과했다.

코스닥기업들의 특허권 취득 공시 건수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하향 추세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특허권 취득 공시는 2006년 1201건, 2007년 1433건,지난해 966건으로 줄었고 올 들어선 462건에 머물고 있다.

코스닥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유가 및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비용 절감을 이유로 코스닥 상장사들이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분야별로는 반도체 업종이 특허권(2529건)과 디자인권(398건)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용신안은 IT부품(276건) 업종이,상표권은 화학(2088건) 업종이 가장 많았다.

업체별로는 엠텍비젼(특허권 427건), 동양매직(실용신안권 131권), 서울반도체(디자인권 263건), 보령메디앙스(상표권 822건)가 각 항목에서 가장 많은 지재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