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42% 내린 1630.33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흥행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전날 미국 증시에서의 실적 우려로 인한 부담이 겹쳐 코스피 지수는 한층 더 무겁게 움직였다.

외국인은 8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실적 발표 시즌에 들어서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매수하는 경향을 나타냈지만, 미국 증시가 하락하자 다시 주식을 내다팔았다.

외국인이 중립적인 영역으로 들어선 가운데 앞으로 매수 강도가 둔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전과 같이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한국 주식 매수에 나서기 어려울 전망이고, 기관 역시 수급을 받쳐주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판단된다.

코스피 지수가 기술적 흐름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 비춰 60일선에서 다시 반등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다음주 실적 발표가 최고점에 이른 후 지수를 방어할 기제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은 양상이다. 경기선행지수 역시 전월 대비 둔화될 전망이라는 점에 비춰 지수 하락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방어적인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 매수에 나선다면 낙폭이 컸던 종목군을 중심으로 수출주보다는 내수주가 매력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대형주 중심에서 중소형주로 눈길을 돌릴 것을 권하고, 성장주 보다는 가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말을 앞두고 배당주도 좋은 선택이다. 주식보유자라면 반등 시 일부 차익 실현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

/이승우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