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 일본이 분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최근 국경 분쟁지역 문제로 촉발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또 중국과 일본은 일본이 위구르족 망명 지도자인 레비야 카디르의 입국을 두 차례나 허용한 것을 둘러싸고 설전이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아시아 통합론이 희망사항일 뿐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중국과 인도가 1962년 전쟁까지 벌였던 국경 분쟁지역인 인도의 아루나찰프라데시주 문제로 또다시 갈등을 겪고 있다며 외교적 언사가 도를 넘어서 통제불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양국은 이달 초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이 지역 방문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데 이어 중국이 배격시하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다음 달 이 지역의 불교사원을 방문하는 계획을 인도 측이 허용하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주 사설을 통해 인도가 "무모하고 오만하다"며 "헤게모니 생각에 사로잡혀 슈퍼 파워를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인도는 중국이 파키스탄이 지배하는 카슈미르 지역의 수력발전을 지원한 것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인도는 카슈미르를 자국 땅이라고 주장한다.

중국과 일본은 카디르의 입국 허용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가 동시에 불거지면서 또다시 분쟁을 겪을 조짐이다. 마차오쉬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중국의 강력한 반대를 무시하고 방문을 허용한 일본에 엄중히 항의하고 강한 불만을 표출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 이어 이날 일본에 입국,열흘간의 일정을 시작한 카디르는 "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본이 위구르 문제를 거론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자민당의 아소 다로 전 총리와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 등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일급 전범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도 중국의 신경을 자극했다. 마차오쉬 대변인은 "중국은 일본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를 바람직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