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통화료 체계에 일대 변화가 일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집전화 요금이 대폭 낮춰진 것처럼, 휴대폰에서도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는 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다음달부터 국내 최초로 이동통신 기지국 방식의 FMS(유무선 대체상품) 서비스를 개인 고객에게 제공한다고 21일 밝혔다.

FMS 서비스는 고객이 설정한 할인지역 내에서 이동전화 통화를 할 경우, 인터넷전화 기본료 수준의 월정액과 통화료가 적용되는 유무선 통합서비스다.

SK텔레콤는 가입자 당 월정액 2000원, 통화료는 이동전화로의 발신(MM)이 10초당 13원, 유선전화로의 발신(ML/MV)이 3분당 39원으로 기존 인터넷전화 요금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KT의 경우 지난 20일부터 FMC(유무선 컨버전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 역시 휴대폰 하나로 무선랜이나 와이브로망에 접속할 때는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평상 시는 이동전화망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월 평균 음성통화료 34.8%, 데이터통신료 88%까지 저렴하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KT는 올해 말까지 '쇼 옴니아' 등 전용 단말기 3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FMC는 데이터 서비스에 강점이 있지만, 음성통화를 주로 이용하는 개인 고객에게는 FMS가 더 매력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SK텔레콤은 별도 단말기 구매 없이 현재 사용 중인 휴대폰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기존 통화료 할인제와 중복 적용돼 혜택 폭이 크다는 것이다.

표준요금제를 이용하고 월 200분의 통화를 하는 평균적인 이용 고객의 통화 패턴을 감안할 때, 월 평균 음성통화료 40% 가량의 할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SK텔레콤은 밝혔다. 평균 월 8610원의 통화료 절감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또 집전화를 완전히 FMS 서비스로 대체할 경우 3인 가구 기준으로 연간 30만원 가량의 가계통신비 절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FMS는 일반 주택 뿐 아니라 상가, 오피스텔 등 고객이 원하는 한 곳을 할인 존(Zone)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고객이 원할 경우 월 1회에 한해 할인 존을 변경할 수도 있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B2C형 FMC 서비스 제공 계획도 함께 밝혔다. 영업사원과 같이 음성과 데이터 사용량이 많고 활동 반경이 넓은 일부 고객들을 고려한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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