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의 항공기들이 예산부족으로 인해 날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박상은 국회의원(인천 동구, 중구,옹진)에게 해양경찰청이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경 항공기의 연간 운항시간은 비행기 400~500시간, 헬기 140~200시간으로 미국 해상경비대나 일본 해상보안청의 연간 항공기 운항시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리나라 해경 항공기의 비행시간이 적은 이유는 다름 아닌 예산부족으로 연료비를 제대로 충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006~2008년간 해경의 항공기 유류비 예산은 증가해왔으나, 유류비 단가 또한 상승해 항공기 운항시간이 늘어나지 못했다는 것.
 
 예산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단지 연료부족만이 아니다.예산부족으로 인해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지 못하고 노후기종이 많아, 항공기의 정비시간이 많은 것도 항공기 운항시간이 적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경 항공기들은 대당 연평균 정비일수는 2006년 38.8일, 2007년 33.6일로 1년 중 한달 이상을 정비소에서 보냈으며, 지난해에는 정비일 수가 56.7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의 노후화로 정비소요가 급증하고, 정비에 필요한 부품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해경 헬기의 주력기종인 팬더512호와 팬더514호의 경우, 각각 2005년 10월~2007년 5월, 2007년 5월~2008 12월까지 무려 20개월을 해외에서 수리를 받는데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박상은 의원은 “독도와 이어도 수호,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단속, 등 우리나라 영해 및 EEZ에서 항공기를 이용한 해역경비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인 만큼, 국회와 정부의 예산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