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한국시각)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맞대결이 예정된 가운데, 일본 네티즌들조차 40% 가량이 김연아의 우승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오전 현재 야후재팬에서 진행 중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총 투표자 8000여명 중 4500명 가량(57%)이 아사다 마오의 우승을 예상했으나 김연아가 우승할 것이란 투표자도 3100여명(39%)에 달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특히 댓글을 통해 '김연아가 승리자다' '김연아 영상 봤나? 강하다' '아쉽지만 현 시점에서는 김연아에게 질 것이다' '올림픽에서도 김연아는 금메달이 확실하다'는 등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아사다가 이겼으면 좋겠지만, 김연아는 아름답다'는 의견도 눈에 띈다.

두 선수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트로페 에릭 봉파르'에서 '피겨 여제' 자리를 놓고 대결을 벌인다.

지난 14일 파리에 입성한 김연아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이 출전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나의 연기에만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사다는 새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아사다는 모든 일정을 철저히 비공개하고 있다.

아사다는 파리에 도착하기 직전 일본 언론을 통해 "김연아와 대결하지만 경기할 때는 나 자신만 생각해야 한다. 자신 있게 대회를 치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두 선수 모두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연기에만 몰입하겠다는 자세인 것이다.

김연아의 경우 쇼트프로그램에서 영화 007시리즈 주제곡 메들리를 사용하기로 해 '본드걸'로서의 매력을 한껏 뽐낼 것으로 보이며, 특히 2006년 시니어 무대에 처음 뛰어들면서 금메달을 딴 대회가 바로 '에릭 봉파르'여서 이번에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