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9.74포인트(1.21%) 오른 1648.67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뉴욕 증시가 존슨앤 존슨의 실적 부진과 금융주의 약세로 혼조세로 마감했지만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의 깜짝 실적 소식에 전날보다 13.17포인트 오른 1642.10에 장을 시작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468억원)을 중심으로 1279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외국인 매수에 대해 "인텔 효과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인텔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것도 긍정적이지만 4분기 매출이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 증시 마감후 발표된 인텔의 3분기 매출액은 93억9000만 달러, 순이익은 18억6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 매출액(90억5000만 달러)과 예상 순이익(14억9000만 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인텔은 더욱이 4분기 매출액 101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며 전문가들의 예상치 95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같은 인텔의 4분기 매출 전망이 국내 주도주들의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를 덜어주는 모습이다.
황 위원은 "시장에서는 주도업종의 3분기 실적이 좋은 것은 알지만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환율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는데 매출이 늘어나면 이를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수세가 기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고 있다.
황 위원은 "오는 30일 삼성전자가 4분기에 대해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내놓으면 외국인은 이를 반영할 것"이라며 "외국인이 기조적으로 산다기 보다는 실적 나오는 것에 따라 그때 그때 반영하지 싶다"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이 3월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하락하면서 달러화 기준 코스피 지수가 원화 기준 코스피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왔다는 점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부담이다.
삼성증권은 단기적으로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며 중기적 관점에서 기존 주도주(IT·자동차)에 대한 재매수 시점은 한 템포 늦춘 가운데 관심 대상 역시 3분기 실적발표 후 4분기 실적전망이 밝은 종목으로 압축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단기 박스권 장세의 트레이딩 아이디어로는 원화 강세 및 소비심리 회복으로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내수소비 관련주(금융·유통·음식료·항공 ·여행), 대기업 설비투자 확대 수혜 및 제한적 수급여건 하에서 접근 가능한 설비투자 수혜주(LCD·반도체 장비 및 부품)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