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日국민 영어강사…연설테이프 영어학습 시장서 인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닷컴]일본 도쿄 외곽의 아야세시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사카이 우타코씨는 최근 가게의 배경 음악으로 클래식을 트는 대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 연설CD를 틀기 시작했다.그는 오바마의 연설이 영감을 주고,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손님들도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CD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이 12일 보도했다.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정확한 발음과 또박또박 천천히 말하는 스타일로 일본의 영어 학습시장에서 그는 ‘최고의 인기 강사’로 떠올라 있다.
일본의 어학서적 출판기업인 아사히 출판사가 내놓은 오바마의 취임연설 CD와 책자는 지난 1월 판매된 이후 20만부가 팔렸다.지난해 11월부터 시판한 오바마 연설 모음 CD는 50만장이 넘게 판매됐다.일본의 어학서적 시장에는 ‘오바마에게서 배우는 영문법’ ‘그래,나도 할 수 있다;오바마 이메일에서 뽑은 마법의 문장 40선’ 등 오바마를 소재로 영어 학습서는 현재 10여종이 넘게 나와 있다.아사히 출판사는 지난 4월 오바마가 프라하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을 주제로 연설한 뒤에는 이 내용을 책자와 CD로 편집해 내놓는 등 오바마의 인기를 의식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오바마가 이처럼 영어학습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는 까닭은 그의 인간적 매력 외에도 정확한 발음과 유려한 커뮤니케이션 기술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니카이도 타다하루씨는 “오바마는 단어 하나하나를 명확히 발음하고 비교적 말을 천천히 하기 때문에 그의 영어는 이해하기 쉽다”고 말했다.특히 오바마는 고등교육을 받은 계층이나 그렇지 못한 계층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어휘를 구사해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외국인들도 비교적 이해하기 수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영어 자체만으로 오바마가 인기를 끄는 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관료주의와 세속정치에 물든 일본 정계를 답답한 심정으로 바라보던 일본인들이 역동적이면서 감정에 호소하는 오바마의 연설에 매료됐다는 얘기다.아사히 출판사의 야마모토 유조 편집인은 “오바마의 연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즉 ’예스 위 캔‘(Yes, we can)만 알아듣는 사람들도 연설에 감동했다는 엽서를 보내오곤 한다”며 “이런 감정은 사람들이 마치 좋은 음악을 들을때 느끼는 것과 흡사한 것 같다”고 전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CD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이 12일 보도했다.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정확한 발음과 또박또박 천천히 말하는 스타일로 일본의 영어 학습시장에서 그는 ‘최고의 인기 강사’로 떠올라 있다.
일본의 어학서적 출판기업인 아사히 출판사가 내놓은 오바마의 취임연설 CD와 책자는 지난 1월 판매된 이후 20만부가 팔렸다.지난해 11월부터 시판한 오바마 연설 모음 CD는 50만장이 넘게 판매됐다.일본의 어학서적 시장에는 ‘오바마에게서 배우는 영문법’ ‘그래,나도 할 수 있다;오바마 이메일에서 뽑은 마법의 문장 40선’ 등 오바마를 소재로 영어 학습서는 현재 10여종이 넘게 나와 있다.아사히 출판사는 지난 4월 오바마가 프라하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을 주제로 연설한 뒤에는 이 내용을 책자와 CD로 편집해 내놓는 등 오바마의 인기를 의식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오바마가 이처럼 영어학습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는 까닭은 그의 인간적 매력 외에도 정확한 발음과 유려한 커뮤니케이션 기술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니카이도 타다하루씨는 “오바마는 단어 하나하나를 명확히 발음하고 비교적 말을 천천히 하기 때문에 그의 영어는 이해하기 쉽다”고 말했다.특히 오바마는 고등교육을 받은 계층이나 그렇지 못한 계층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어휘를 구사해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외국인들도 비교적 이해하기 수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영어 자체만으로 오바마가 인기를 끄는 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관료주의와 세속정치에 물든 일본 정계를 답답한 심정으로 바라보던 일본인들이 역동적이면서 감정에 호소하는 오바마의 연설에 매료됐다는 얘기다.아사히 출판사의 야마모토 유조 편집인은 “오바마의 연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즉 ’예스 위 캔‘(Yes, we can)만 알아듣는 사람들도 연설에 감동했다는 엽서를 보내오곤 한다”며 “이런 감정은 사람들이 마치 좋은 음악을 들을때 느끼는 것과 흡사한 것 같다”고 전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