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서서 근무하는 호텔리어 김모씨(33)는 두 달 전부터 다리가 저려 밤새 침대와 바닥을 오가며 잠을 설쳤다. 근육통 정도로 여기고 정형외과 검진을 예약했는데 직장 동료가 하지정맥류인 것 같다며 서울 역삼동의 강남연세흉부외과를 소개시켜줬다. 검사해보니 짐작대로 다리의 정맥혈관이 늘어나 혈액순환이 정체되는 하지정맥류였다. 검진 당일 혈관레이저수술을 받고 나니 비로소 잠 못 드는 밤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강남연세흉부외과는 연세대 의대와 아주대 의대에서 흉부외과 교수를 지낸 김재영 원장이 2002년 3월 개원한 하지정맥류 수술 전문병원이다. 이 병원은 하지정맥류에 대한 혈관레이저수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원조로 개원 이래 1만5000건 이상의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돋보이는 치료성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기존 혈관경화주사요법을 개량한 거품경화요법에 혈관레이저수술을 결합시킨 치료법을 개발한 것이 주목된다. 혈관경화주사요법은 혈관을 굳히는 약물을 정맥에 직접 주입하기 때문에 약물 사용량도 많이 들고 부작용이 적잖다. 거품경화요법은 혈관경화 약물에 거품을 낸 후 주사함으로써 굵은 혈관에도 약물이 효과적으로 도달하도록 유도할 뿐만 아니라 약의 사용량을 줄여 다리의 혈관색이 변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혈관레이저시술법은 원래 허벅지 깊숙한 곳의 정맥판막이 기능을 잃었을 경우 피부를 미세하게 절개한 뒤 레이저로 혈관을 막는 치료방법이다. 손상 부위가 적고 통증도 덜하다. 재발률은 1% 이하.수술 다음 날 일상에 복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김 원장은 혈관레이저와 거품경화요법을 병행함으로써 시술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고 웬만한 증상의 하지정맥류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증상의 경중과 혈관이 막힌 부위에 따라 피부를 2~3㎜ 절개한 뒤 광투시경을 통해 문제의 정맥을 제거하는 광투시 수술, 정맥 내벽에 고주파를 쪼여 정맥을 막아버리는 고주파 수술 등을 시행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