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힘입어 이틀째 하락하며 1160원대 중반에 안착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원이 하락한 1164.5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연중 최저치를 전날에 이어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

이날 원달 환율은 전날보다 3원이 하락한 116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밤 뉴욕증시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상승출발한 영향이다. 역외환율도 1160원대 초반에서 마감했다.

개장 이후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인 1167원을 중심으로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습을 보이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동결 이후 "당분간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점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 코스피지수가 크게 올랐고 원·달러 환율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오전 중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반격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달러화는 버냉키 의장이 인플레 상승이 문제가 될 경우 긴축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발언하자 유로와 엔 등에 대해 가치를 회복했다.
또 외환 당국의 개입성 매수세에 반등하는 양상을 띄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글로벌 달러화의 움직임도 주춤하고 역내외 참가자들이 관망세를 띄면서 시장추이를 살폈다.
시장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종가 관리를 우려하면서 조금씩 달러를 내다팔면서 116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하면서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말을 앞둔 탓인지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면서 "장중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과 글로벌달러화 반등을 제외하고는 한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33p 폭등한 1646.79로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9.33p 상승한 506.29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4054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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