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LG이노텍의 LCD(액정표시장치)모듈 사업인수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증권업계에서는 "원가절감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7일 LG이노텍의 LCD모듈 사업 인수 보도와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LG이노텍의 LCD모듈사업부문 양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사실상 관련 보도를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 검토가 LG디스플레이의 LCD사업부문 수직계열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최승훈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LCD모듈의 경우 대부분의 업체가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을 하고 있다"며 "LCD셀의 경우 중국쪽의 관세가 3%지만, LCD모듈은 5%로 더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자사에서 LCD셀을 생산하고, LCD모듈은 LG이노텍의 중국 공장에 발주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 연구원 "LCD모듈 사업부문의 인수가 이뤄진다면 LG디스플레이는 사업구조 수직계열화와 원가 절감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LG이노텍의 경우도 이번 거래가 이뤄지면 나쁠 게 없다는 관측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이 LCD사업의 정리를 통해 중점을 두고 있는 LED(발광다이오드) 사업의 투자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LG이노텍의 LCD모듈 사업부문 규모가 크기 않아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전날보다 900원(2.80%) 오른 3만3050원에 거래를 마쳤고, LG이노텍은 1500원(1.31%) 내린 11만3000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