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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스포머 조폭' 부동산·M&A까지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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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태열 의원 국감자료, 도박·사채로 번 돈 '기업형' 투자
    경기침체 여파로 조직폭력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 주먹과 흉기를 앞세워 전국구 주먹시대를 열었던 '양은이파' '서방파' '칠성파' 등의 시대가 지나간 반면 번듯한 사업가로 위장하는 기업형 조폭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폭 사업영역 다각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허태열 의원(한나라당)은 7일 경찰청이 제출한 '조직폭력배 범죄 현황' 자료를 통해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적발된 조폭 조직원 수가 2006년 2559명(808명 구속)에서 2007년 3968명(1112명 구속), 2008년 5411명(1468명 구속) 등으로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적발된 조직원 수가 전년 대비 36.4%나 증가했다. 올해도 6월 말 현재까지 2687명(597명 구속)이 검거되는 등 조폭 범죄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실정이다.

    올해 검거된 2687명의 범죄를 유형별로 분석해 보면 폭력 행사(1160명)에 이어 유흥업소 갈취(589명),서민 상대 갈취(225명) 등이 뒤를 이었다. 경제위기를 틈타 조폭들이 서민과 자영업자에 기생해 갈취와 폭력을 일삼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허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최근의 조폭들은 유흥업소와 상인,서민들에게 갈취한 자금을 모아 도박,사채업,성매매 등에 진출한 뒤 여기서 번 돈으로 건설,부동산,금융,기업 인수 · 합병 등 새로운 영역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그 피해자가 서민인 만큼 정부는 토착비리 이상의 관심을 갖고 범정부적인 조폭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정부 대책 시급

    실제로 지난 5일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부산 · 경남지역 영세상인들을 상대로 돈을 빌려주면서 1700여%에 달하는 살인적인 이자를 받아내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대부업법 위반 등)로 사채 폭력조직 '김사장파' 두목 김모씨(40) 등 9명을 구속한 바 있다. 앞서 올 상반기 서울지방경찰청은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활동하며 철거현장 이권에 개입하거나 사설도박장을 운영해온 혐의로 '이태원파' 조직원 61명을 검거,13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경찰에 검거된 10대 조폭 조직원 수는 2006년 32명에서 2007년 65명,2008년 105명 등으로 늘었고 올해 6월 말 현재 58명이 검거돼 연말까지 1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조폭 내 직위별 수입 규모는 부두목이 두목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활동량이 많은 부두목에게 위험수당이 더 많이 배분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조폭 간부들은 취미활동으로 상당수가 골프를 치고 있었으며 유명 골프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거주지는 두목은 50~60평대,부두목은 40평,행동대장은 30평대 아파트에서 자가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폭력조직원도 증가 추세로 중국 · 베트남 · 러시아 출신 등 14개국 65개 조직, 4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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