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지지선을 확인하면서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 · 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외국인이 6일째 순매도를 보이고 추석 연휴에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한 점이 부담 요인이다. 다만 3분기 '어닝시즌'에 나올 기업 실적이 나쁘지 않을 전망인 데다 주가가 추가 조정을 보일 땐 개인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되면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것이란 기대도 높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1644.63으로 거래를 마쳐 한 주 전보다 46포인트 하락했다.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2주 연속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20일 이동평균선(1665.14)마저 내줬다.

지난 1~2일 이틀 동안 미국과 유럽 증시가 각각 2~3%나 뒷걸음질친 점도 국내 증시엔 부담이다. 미국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지난달 26만3000개 줄어들어 예상치(18만개)를 크게 밑돌면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신중론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오는 9일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금융통화위원회가 주요 변수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시사한 이후 이번 달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져 금리 불안감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7일 미국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국내외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줄을 이을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은 점차 기업 실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에는 2분기와는 달리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 나오면 증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도 3분기 실적 전망이 밝고 원 · 달러 환율 하락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추가 하락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의 경기회복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걱정이 선반영되면서 차익 매물이 나온 측면이 있다"며 "환율 하락 속도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3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이 예상되고 있어 저점을 타진한 후 재차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진형 기자/뉴욕=이익원 특파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