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경기침체로 퇴출되는 상장업체가 급증하고 있다.

이미 70개사를 넘겨 지난해의 3배 수준에 이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상장폐지된 주권(투자회사 등 제외)은 유가증권시장 17개사, 코스닥시장 54개사 등 모두 71개사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22개사보다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규모다.

연도별로는 카드사태와 글로벌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부실업체가 속출한 2004년의 62개사를 웃돌았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한계기업이 줄줄이 퇴출됐다.

코스닥 상장폐지 업체는 전체의 76%에 달했다.

올해 증시에서 퇴출된 4개사 중 3곳은 코스닥업체인 셈이다.

코스닥 상장폐지 업체 가운데 39개사는 '형식적 요건'에 미달했다.

감사의견 거절이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자본잠식도 14건에 달했다.

또 2007년말 도입된 실질심사제도에 따라 11개 업체는 상장업체로서 적격성에 문제가 있어 퇴출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가 워낙 좋지 않다보니 실적악화로 퇴출된 기업이 많았다"며 "연간 및 반기 결산을 하는 4~5월, 9월에 상장폐지가 집중되기에 4분기에 추가로 급증하기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 연간 상장폐지 업체
(단위: 개)
┌──────┬───────┬──────┬─────┐
│ │ 유가증권시장 │ 코스닥시장 │ 합계 │
├──────┼───────┼──────┼─────┤
│ 2000 │ 15 │ 30 │ 45 │
├──────┼───────┼──────┼─────┤
│ 2001 │ 30 │ 7 │ 37 │
├──────┼───────┼──────┼─────┤
│ 2002 │ 33 │ 17 │ 50 │
├──────┼───────┼──────┼─────┤
│ 2003 │ 18 │ 21 │ 39 │
├──────┼───────┼──────┼─────┤
│ 2004 │ 25 │ 37 │ 62 │
├──────┼───────┼──────┼─────┤
│ 2005 │ 21 │ 39 │ 60 │
├──────┼───────┼──────┼─────┤
│ 2006 │ 5 │ 7 │ 12 │
├──────┼───────┼──────┼─────┤
│ 2007 │ 10 │ 6 │ 16 │
├──────┼───────┼──────┼─────┤
│ 2008 │ 3 │ 19 │ 22 │
├──────┼───────┼──────┼─────┤
│ 2009 │ 17 │ 54 │ 71 │
└──────┴───────┴──────┴─────┘
*보통주 주권 상장종목 기준, 투자회사 등 제외
(자료: 한국거래소)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