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자동차와 IT(정보기술)주 등 수출주의 급락으로 이틀째 하락했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8.51포인트(1.70%) 내린 1644.6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상승 출발하며 장 초반에는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외국인의 매도 확대와 수출주들의 급락세로 낙폭을 확대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년여만에 1160원대까지 떨어지는 바람에 자동차와 IT 등 대형수출주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8.07%, 6.72% 폭락했고, 삼성전자가 2.82%, LG전자가 6.77%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6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2354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난달 2일 이후 약 한달만에 최고 순매도 금액을 기록했다.
기관은 사흘 연속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규모는 792억원으로 크지 않았다. 개인은 1641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에서 2774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에서 170억원 순매수가 나타나 전체 프로그램 거래는 2945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운수장비(-5.02%), 전기전자(-3.19%), 화학(-2.53%), 보험(-2.17%)의 하락폭이 컸다. 섬유의복(1.30%), 통신업(1.09%), 철강금속(0.73%), 은행(0.52%)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내렸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차, 신한지주, LG전자, 현대모비스, LG화학은 하락했고, 포스코, KB금융, SK텔레콤은 올랐다.

전날 세계 3위권의 프랑스 대형 해운사가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위기에 봉착했다는 소식에 폭락했던 조선주들이 이틀째 하락했다. 삼성중공업이 5.47%, 한진중공업이 6.54%, 현대중공업이 2.50% 내렸다.

진로의 공모가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하이트홀딩스가 7.60% 급락했다.

제일모직은 4분기에 이익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5.38% 내렸다.

반면 통신주는 요금인하 악재가 소멸됐다는 판단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LG텔레콤이 3.41% 올랐고, KT와 SK텔레콤이 각각 0.37%, 1.37%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5개를 포함한 235개에 그쳤고 하한가 2개 등 564개 종목은 내렸다. 78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스피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3억3249만주로 전날보다 3696주가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6조9206억원으로 1조376억원 감소했다.

김동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며 수급 불안이 나타났고 8월 국내 산업동향도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추석 이후에는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10월 실적시즌을 맞아 긍정적인 흐름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3분기가 실적 정점으로 분석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