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관계 당사국 회의가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됐다.이란과‘P5+1(유엔 상임이사국 5개국+독일)’간 이번 핵 협상은 그 결과에 따라 국제 안보환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제네바에서 이란과 유럽연합(EU)간 협상이 열린 이후 14개월여만에 처음 열리는 이란 핵 협상에 대해 이란은 “기회이자 테스트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외신들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수용하는 등 중요한 진전이 이뤄진다면 이란과 서방,이스라엘 사이의 긴장은 사그라지겠지만 성과없이 결렬된다면 국제사회의 제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은 회담 결렬시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하고 있고 이란 역시 회담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핵무기 비확산조약(NPT)을 탈퇴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특히 서방 각국들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핵 권리와 관련된 사항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이와 관련,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이란에게 농축우라늄을 판매할 준비가 된 상대라면 누구와도 거래할 의향이 있다고 제안할 것”이라고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마누체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이 제네바 협상 하루전인 30일 워싱턴을 깜짝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