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주 시장을 놓고 벌이는 업체들의 시장쟁탈전은 '상상이상'이라는 소릴 듣습니다.

특히 전통의 '진로'(참이슬 프레시)와 두산주류를 인수한 '롯데'(처음처럼)의 점유율 싸움이 가장 치열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지요.

때문에 소주회사들은 '톱 클래스'의 여성 연예인을 제품의 광고모델로 기용해 '주당'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소주회사들은 자사 모델의 매우 사소한 '애피소드'라 할지라도 놓치지 않고 보도 자료를 내 제품을 홍보할 기회로 활용하곤 합니다.

최근 '처음처럼 쿨' 모델인 유이의 '꿀벅지' 논란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정하는 실정입니다.

9월 29일 한 영화예매 사이트가 소주업계의 이 같은 첨예한 경쟁상황에 편승해 1천여명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소주광고 모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했네요.

설문은 '함께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은 광고모델은?'이라는 항목을 제시했다 하고요.

이 결과, 보해양조의 잎새주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백지영이 1위로 꼽혔다는 것입니다.

이어 2위는 진로 참이슬의 하지원, 진로 제이의 신민아가 3위, 대선주조 시원의 한예슬이 4위, 롯데주류 처음처럼 쿨의 유이가 5위, 금복주 참소주의 손담비가 6위 등 순으로 나타났다고 하고요.

그런데 이 조사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롯데 '처음처럼'의 광고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국민요정' 이효리가 랭킹에 조차 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효리의 인기가 형편없이 추락해 그와 술잔 기울이고 싶은 네티즌들이 없어진 것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는 얘깁니다.

'처음처럼'을 내놓고 있는 롯데주류에 전화를 걸어 사정을 알아 봤습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리도 조사 결과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 설문을 실시한 영화예매 사이트에 확인을 해 본 결과 약간 당황스런 대답을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최근에 '처음처럼 쿨'의 광고모델로 유이가 등장하면서 이효리가 더 이상 '처음처럼'의 광고모델로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그녀를 설문의 대답 항목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게 이 사이트의 해명이라는 겁니다.
(이 설문 만든 분 혹시 '비주류(非酒類)' 아닐까 싶네요. 이효리는 '처음처럼' 속에서 위의 사진처럼 여전히 열심히 흔들고 있습니다.)

*롯데주류에 따르면 이효리는 '처음처럼'의 광고모델에서 제외된 적이 없다고 합니다.

다만 롯데주류가 16.8의 저도소주 브랜드인 '처음처럼 쿨'을 새로 출시하면서 그 광고모델로 유이를 선택한 게 이런 오류를 빚은 원인으로 지적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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