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2층 기업인전용라운지(CIP라운지). 장현일 성화기업 사장이 탑승권자동발권기(셀프 체크인시스템)로 가서 탑승권을 직접 출력했다. 이어 라운지 앞에 마련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 출국장으로 올라간 그는 외교관전용통로로 들어가 CIP카드(기업인우대카드)를 보여주며 출국심사대를 5분 만에 빠져나갔다. 장 사장은 "자동발권기 덕분에 탑승권을 발급받기 위해 항공사 체크인카운터에 줄서서 기다리는 불편이 없어졌다"며 "시간도 20분가량 절약돼 공항 도착 후 10분 만에 출국할 수 있게 됐다"고 환하게 미소지었다.

작년 4월 정부의 친기업 정책의 일환으로 첫발을 내디딘 인천국제공항의 '기업인우대서비스'가 시행 1년6개월째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기업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28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8월 말까지 기업인우대서비스를 받은 기업인수는 총 4만5216명(연인원)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1차(1316명),2차(2961명)에 걸쳐 선정한 기업인이 4277명. 따라서 한 기업인당 10번 정도 공항우대서비스를 받은 셈이다.

CIP라운지의 경우 8월 한달 동안 820명이, 하루평균 22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이용객 숫자도 증가 추세다. 초창기 월 600여명이던 이용객이 작년 8월 953명으로 최고점에 달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올 하반기 들어 우상승 커브 모양을 보이고 있다.

서비스도 대폭 늘어났다. CIP라운지와 비즈니스센터 운영, 기업인전용통로 심사대 이용, 귀빈주차장 무료이용 등 종래 6가지에서 금년 하반기부터는 셀프 체크인 시스템을 비롯해 4개가 더 증가했다. 이코노미 항공권 소지자의 경우 비즈니스 카운터에서 수속을 밟을 수 있으며, 외국어 통역과 바이어무료상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날 오후 5시50분 중국으로 출장갔다가 인천공항에 도착해 국내선 환승을 기다리고 있던 ㈜엔유씨전자의 김종부 사장은 "출장으로 밀린 급한 업무도 보고 오후 7시5분 인천공항발 대구행 항공기를 타기 위해 라운지에 들렀다"며 "기업인라운지가 생긴 이후 15번 이곳을 이용했다"고 만족해 했다. 역시 CIP라운지를 자주 이용한다는 소망화장품 강석창 대표이사는 "기업인을 위해 정부에서 배려해준 공항 편의로 책임감을 더 느낀다"며 "보답 차원에서라도 국가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업인우대서비스 이용기간은 2년이며, 특별한 사유가 없는한 연장이 가능하다. 이와관련, 최수진 라운지 매니저는 "작년 4월 1차로 선정된 우대서비스 대상 기업인들은 내년 3월 말로 기업인라운지 사용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계속 사용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라운지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고객은 "신규로 이용하는 기업인들이 드문 것 같다"며 "시간에 쫓겨 식사를 거른 고객들이 식당으로 가지 않도록 라운지에서 간식거리도 준비해 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