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인구 3만명의 농촌 소읍에 위치한 시골학교가 사교육없이 100% 대학진학률을 이뤄내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 있는 무학고등학교(교장 김대성)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생선택형 맞춤식 보충학습을 도입하는 등 학교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으로 100%의 대학진학률과 사교육없는 학교의 명성을 얻고 있다.

이 덕분에 신문,방송 등 언론에서 무학고의 성과를 앞다퉈 조명하면서 무학고와 같은 계열인 무학중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인근 대도시에서 시골로 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줄을 잇고 있다.

무학고는 7차 교육과정이 도입된 2003년부터 방과후학교를 운영하면서 전국 최초로 학생에게 수업 선택권을 100% 부여하는 방안을 도입했다.매년 네차례 학생이 교사와 강의를 선택함으로써 학교와 교사가 일방적으로 배급하는 방식을 탈피하고 교원 능력평가가 자연스레 이뤄진다.

올 여름방학에는 외부강사의 강좌 개설을 제한없이 허용하고 학년 공통의 무학년제 강좌를 마련해 실질적인 수준별 수업을 실시했다.여름방학 기간 하루 8시간씩 총 160시간의 방과후 학교를 가동해 학생들은 6강좌 120시간,7강좌 140시간,8강좌 160시간 중 원하는 강좌를 골라 듣고 나머지 시간에는 자율학습을 했다.방학 중 방과후학교 강좌 193개 가운데 43개(22.3%)가 외부 강사의 강좌로 개설됐으며 이를 수강한 학생수도 1445명(중복 선택)에 이르렀다.

1996년부터 운영하는 기숙사를 숙식의 공간이 아닌 학습의 장으로 만든 것도 이 학교의 자랑거리이다.학교 측은 학생 선택에 의한 야간 특별수업과 아침시간 영어듣기, 주말학습 프로그램 등 학력 향상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연극반과 농구,배드민턴,힙합음악,아마추어무선,풍물반 등 20여개의 상설동아리 활동을 통해 즐거운 학교 만들기에도 참여하고 있다.

무학고는 이처럼 다양한 노력을 통해 2009학년도 대학입시에서 40명의 졸업생이수도권 소재 대학에 합격했고 졸업생 300여명이 모두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에 진학하는 실적을 올렸다.학력과 특기적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덕분에 사교육을 하는학생도 거의 없다.

김대성 무학고 교장은 “우리 학교는 2000년대 들어 교육변화의 물결을 감지,수요자 중심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중등교육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농어촌 특별전형의 혜택을 받고 있으며 대학 진학에도 눈부신 성과를 이뤄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