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경기회복이 시작됐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하락 마감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3일(현지시간) 전날보다 81.32포인트(0.83%) 하락한 9748.55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4.88포인트(0.69%) 내린 2131.42를 나타냈고, S&P500지수는 10.79포인트(1.01%) 하락한 1060.87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Fed는 이날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기존 0~0.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가 심각한 하강국면을 마치고 회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로 주가가 급등해 다우지수가 990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장 막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하락 반전했다.

전문가들은 다우 지수의 9900선 돌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하락 때문에 약세를 보였다는 것을 주된 요인으로 지목했다.

FOMC가 낙관적인 경기 진단과 함께 국책 모기업체의 모기지채권 매입시기를 늦추기로 했다는 발표도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국제유가가 재고 증가 소식에 급락하면서 관련주들이 하락했다. 정유업체 엑슨모빌이 1.19%, 셰브론이 1.73%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물은 전날보다 2.58달러(3.9%) 내린 68.97달러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은 지난주말 기준 미국내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28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