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만 간척지에 해조류인 우뭇가사리 등을 원료로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고흥군은 21일 해조류 바이오에탄올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바이올시스템즈(대표 김경수)를 유치,2012년부터 에너지 생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바이올시스템즈는 상용기술 조기 개발을 위해 고흥지역 폐교에 바이오에탄올 연구소를 설립하고 2011년까지 파일럿 플랜트(시험공장)와 10㏊ 규모의 시험양식장을 210억원을 들여 조성할 계획이다. 시험공장은 하루 4000ℓ의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게 된다.

회사 측은 시험생산에 성공하면 2013~2015년 2000억원을 들여 하루 40만ℓ를 생산하는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 사업은 정부의 신성장 동력사업의 하나인 해양바이오 산업으로 선정돼 2020년까지 국비 36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관계자는 "우뭇가사리 등은 연 4~6회 수확이 가능할 만큼 성장이 빨라 기존 바이오에탄올 주원료인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대체할 수 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해조류 바이오에탄올 생산수율을 현재 20~25%에서 경제성을 갖춘 36%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김경수 팀장이 동료 연구원들과 공동 건립한 이 회사는 우뭇가사리 등 해조류에서 발효와 농축,증류 과정 등을 거쳐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원천기술 특허를 지난해 6개 획득했다. 지난 7월에는 필리핀 보홀주와 최대 100만㏊의 양식장을 75년간 무상 임대받는 양해각서(MOU)를 체결,바이오에너지 대량생산 기반도 갖췄다. 고흥군 관계자는 "2015년부터 제품이 상용화되면 2600억원의 부가가치와 연인원 3만명을 고용하는 효과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고흥=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