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700선 안착에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이번주에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22~23일)와 G20 피츠버그 회담(25일) 등 큰 변수를 앞두고 있어 시계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도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시각과 급등 부담으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혼재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1일 장기성 자금인 미국계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정서림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상승장이 시작되던 시점에 본격적으로 유입된 미국계 자금이 4월 4400억원, 5월4600억원, 6월 1조6000억원, 8월 2조2000억원으로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이는 엔화보다 달러화 가치가 낮아지면서 투자에 있어 달러화가 엔화보다 매력적인 통화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를 낮은 금리로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확산될 공산이 크고, 장기성 자금인 미국계 자금 유입을 연장시켜주는 요인될 것으로 봤다.

게다가 과거 경험을 볼 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도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코스피 지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에 크게 연동되는 흐름을 보여왔다"며 "현재 PBR은 1.3배 수준으로 2007년 상승장에서 1700선을 돌파했을때 PBR이 1.5배를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동일한 주가 수준에서 현재가 좀 더 저평가된 상태"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반대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코스피 지수가 4분기 기간조정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한국 증시가 공격적인 외국인 순매수를 바탕으로 연일 급등하고 있지만, 현재 주가 수준은 내년 기업이익을 가져다 분석해도 밸류에이션상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애널리스트의 기업이익 추정치도 9월 중순 이후 하향조정되는 등 기업이익 추정치에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전개된 원·달러 환율 절상폭이 아직 실적 추정치에 반영되지 않아 4분기 이후 실적 개선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피 지수가 3분기 고점을 찍은 후 5~10% 내외의 조정을 수반한 기간조정 흐름을 탈 것으로 보고, 신규투자를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부분적인 수익률 고정화 작업이 필요하며, 경기동행적인 업종인 은행 등 금융주와 에너지, 철강 등 상품관련주, 건설주를 중심으로 종목을 압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