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8일 경북 구미와 대구,포항을 찾았다. 고향인 포항 방문은 당선인 시절 발걸음을 한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포항 영일만항 개항식에 참석한 후 어릴 때 '좌판의 추억'이 있는 죽도시장을 들렀다. 이 대통령은 이곳에서 어린 시절 과일과 '아이스케키' 등을 팔고 뻥튀기 장사를 했다. '가난의 한'이 서려 있는 곳이다.

이 대통령은 죽도시장 수산물 코너를 둘러보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죽도시장은 몰려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으며 이 대통령은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어 시장 내 식당에서 지역인사 및 상인 등과 매운탕 · 회 등을 곁들여 만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포항에 올 때마다 이곳을 방문,어린시절을 회상하곤 했다. 2006년 서울시장 퇴임 직후 여기를 찾았으며 대선 기간에도 두 번이나 왔다. 2007년 7월 상인들로부터 선물 받은 '아이스케키'통을 직접 어깨에 둘러메 보기도 했고,12월 대선 직전에 들러선 "시장에서 좌판 장사했던 정신을 잊지 않고 영원한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영일만항 개항식 연설에서 "궁핍한 환경이었지만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며 "이제 국민들을 섬기는 대통령이 돼 고향분들을 뵙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대구시청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2011세계육상선수권 대회 등 추진상황을 보고 받고 "임기를 마치고 나갈 때까지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구미에선 '박정희체육관' 내 새마을운동 전시관을 돌아본 뒤 '새마을 박람회'에 참석하는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가 물씬 풍기는 일정을 소화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