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18일 "원화 강세 구간에서는 은행주를 사야 한다"며 은행업종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구경회 수석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은행 이익이 환율 움직임에 따라 크게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적으로 원ㆍ달러 하락 구간에서 은행주의 수익률은 좋았다"고 했다.

2004년 이후 서브프라임 사태 이전까지 두 차례의 원화가치 상승 구간에서 은행주가 시장 대비 더 상승했다는 얘기다.

이는 "투자수지 개선으로 자금 시장이 호전되고 해외시장에서 한국 채권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축소되기 때문"이라는 게 구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또 외국인의 순매수 확대시 주식유동성이 좋은 은행주 매수가 늘어나는 점도 은행주가 원화강세 구간에 유망한 이유로 꼽혔다.

은행의 실질 가치에도 원화 강세는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원ㆍ달러 환율이 내려갈때 경상수지는 감소하거나 적자 전환하지만, 외국인 투자수지는 오히려 늘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투자수지는 주로 직접투자와 채권투자에 의해 좌우되는데,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늘어나는 경우 국내 자금시장과 채권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게대가 원화 강세 구간에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감소하는 등 해외 펀딩 사정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했다.

구 연구위원은 "수급적으로도 원화 강세 구간은 외국인 순매수를 유발한다"고 했다. 환율 차익을 노리고 외국인이 환국 주식을 살 때, 과거에도 은행주를 다른업종 대비 더 많이 담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환율만 놓고 보면 가장 큰 수혜는 파생관련 충당금 환입이 기대되는 하나금융지주"라고 했다. HMC투자증권은 이날 하나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4만60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도 '매수'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구 연구윈원은 "KB금융은 환율과 크게 상관은 없으나 예상 실적과 업계 위상에 비해 주가 수준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며 "여기에 부산은행, 우리금융, 기업은행 등도 유망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