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전미자동차노조(UAW)가 쌍용자동차 노조 파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의 걸림돌이라고 꼬투리를 잡았다.양국간 자동차 무역 불균형 문제 때문에 한·미 FTA를 재협상해야 한다는 UAW의 주장도 여전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7월27일부터 두달간 미국내 업계로부터 한·미 FTA와 미·콜롬비아 FTA에 관한 의견수렴 작업을 진행한 결과 UAW 등으로부터 총 288건의 의견이 접수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가운데 미국에 진출한 한국업체와 한국 관련 무역단체 등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한 의견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미국측에서는 지역상공회의소와 육류수출협회，농산물수출단체,씨티그룹과 같은 금융회사와 영화산업협회 등이 빠른 시일내에 한·미 FTA를 발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미 축산물 및 농산물 수출단체 등은 한·유럽연합(EU) FTA가 한·미 FTA보다 먼저 발효될 경우 미 업체들이 한국시장 선점 기회를 잃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반면 자동차업계를 대표한 UAW는 양국간 교역 불균형,한국의 비관세 장벽 및 노동조건에 대한 문제점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버락 오바마 정부가 한·미 FTA의 원안을 거부하고 재협상을 통해 이런 걸림돌을 제거하고 추가적인 시장 접근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내 5개 섬유산업단체연합회는 한국이 수출용 완제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미국산 완제품의 소비가 제한돼 있다고 시비를 걸었다.FTA가 비준될 경우 양국간 섬유교역에서 미국의 적자가 커지고 미 근로자들의 실업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면서 재협상을 요구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