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중소기업청이 공동 주최하는 '창업 · 자영업 로드쇼'의 한경자영업지원단이 11일 경북 문경시를 찾았다. 오전 문경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소상인 활성화' 세미나에 이어 현장 컨설팅과 점포 방문 컨설팅이 예정시간을 두시간 넘긴 오후 8시까지 열띤 열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모두 400여명의 자영업자와 예비창업자들이 몰려 '찾아가는 무료 컨설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구시가지인 흥덕동에서 15년째 돼지갈비집을 운영하는 황모 사장은 "부부 둘이 운영하는데 월수입이 300만원 정도"라며 "가게 내부에 연기가 잘 차지만 새로 시설 투자하기도 어렵고 수익도 적어 보쌈이나 족발집으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주성 소호리빙텔 원장은 "매장 밖에 초벌구이 시설을 마련하면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 매장 내 연기를 줄일 수 있다"며 "15년 노하우를 버리고 업종을 바꾸기보다는 좀더 여력이 있다면 신시가지로 매장을 과감하게 옮기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컨설턴트들은 상인들에게 적절한 판매가격 책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경영에 뛰어들다보니 원가 책정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원재료값이 급등하는 경우 가격을 쉽게 바꿔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횟집을 운영하는 심모 사장은 "최근 전어값이 올라 원가가 판매가의 60%까지 치솟아 가격을 올려야 할지 고민"이라며 컨설팅을 의뢰했다.

신금순 한국자영업연구원장은 "전어는 가을에만 찾는 음식이니 일시적인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미끼 상품'으로 고객을 유인하라"고 권유했다.

◆…문경시청 인근 '가은재래시장'에서 진행된 방문컨설팅에서 상인들은 "문경시에는 연간 관광객 500만명이 찾지만 막상 시내로 들어오지 않아 시장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대책을 요청했다. 곽병철 가은재래시장상인연합회장은 "가은지구의 상권이 낙후한 데다 지역 주민의 소득 수준도 낮아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윤태용 F&B 창업경영연구소장은 가은재래시장을 가은 지구에 위치한 탄광박물관,드라마 '연개소문' 촬영지,용추계곡 등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벨트로 만드는 방법을 제안했다.

윤 소장은 "시장 안에 인간문화재의 '방짜(놋그릇)' 제조 시연,풍악놀이,먹거리 장터 등 전통 놀거리를 확대하고 오미자,사과 등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면서 팸플릿과 인터넷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경=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