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오페라,판소리 등을 내세운 지방 음악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지방문화단체의 서울 못지 않은 기획력과 맛깔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화음의 향연…고양합창페스티벌

12일까지 경기도 일산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리는 제1회 고양합창페스티벌은 합창곡만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축제다. 그동안 여러 합창단이 한 무대에서 하루에 공연하는 합창페스티벌은 있었지만 여러 합창단이 10여일 동안 각각 하루를 책임지고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에는 고양,성남,안산,부천,인천,부산,대전,광주 등의 시립합창단 8곳이 참가한다. 10일에는 인천시립합창단이 '주님의 자비를''8소성''메나리' 등을 들려주고 11일에는 부산시립합창단이 '주의 기도'를 비롯해 창작곡 '자갈치의 아침''두물머리' 등을 공연한다. 12일 무대에서는 부천필코러스가 멘델스존의 합창곡,흑인영가,오페라 아리아 등을 합창하고 소프라노 유영미,바리톤 이용찬 등이 협연한다. 1577-7766


◆아리아에 취한다…대구국제오페라축제

제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사진)는 18일부터 10월31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주무대로 펼쳐진다. 오페라 레퍼토리만으로 꾸민 축제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대구시가 오페라 전용 극장을 마련하는 등 공연 특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마련한 축제 중 하나로 올해 주제는 '오페라,도전과 희망을 꿈꾸다'이다. 국내외 14개 팀이 10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동양적 선율과 화려한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푸치니의 '투란도트'다. 축제 조직위원회와 대구시립오페라단이 공동 제작하는 '투란도트'는 유럽의 오페라 전문 연출자 마르코 푸치 카테나가 연출을 맡고 로마 오페라극장 부지휘자인 실바노 코르시가 지휘봉을 잡는다.

해외 초청공연인 '마탄의 사수'는 그동안 국내에서 좀처럼 관람하기 어려운 작품으로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 제작진과 출연진이 무대를 꾸며 독일 전통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준다. (053)666-6111


◆신명난 소리놀이판…전주세계소리축제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소리 울림,신명의 어울림'을 주제로 23일부터 27일까지 전북 전주 일대에서 열린다.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국 전통음악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마당이다.

'천하명창전''문학과 판소리''임진택의 창작판소리 초대전''오케스트라로 만나는 우리음악' 등 총 84개 프로그램을 219회 공연하는 이번 축제에는 세계적인 공연예술제로 도약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가수 그라시엘라 수사나와 소프라노 신영옥 등도 초청돼 무대에 선다. 특히 특별행사로 마련된 '백 개의 별,전주에 뜨다'가 눈길을 끈다. 전국의 명인 명창 100명 이상을 초청해 대규모 단체 사진을 찍고 이들의 손도장,이력서,사인 등을 받아 특별 보관,전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많은 국악계 원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60여년 만이다. 한편 수도권 관객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개막일과 토요일에 서울역에서 전주로 출발하는 '소리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063)232-8398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