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9일 SK에너지에 대해 새 성장엔진으로 떠오른 2차전지 사업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3만5000원을 유지했다.

다만 2차전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당장은 의미있는 수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정제마진 개선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 신은주 연구원은 "SK에너지의 분리막 사업은 전체 매출의 0.2%에 불과하지만 201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45%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리막은 2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양극활물질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신 연구원은 "SK에너지는 2005년 12월 충북 청주에서 1공장 가동을 시작한 이후 올 하반기 3공장까지 완공해 3개의 분리막 라인을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내 분리막 시장에서 SK에너지는 지난해 기준 점유율 30%, 매출액은 300억~400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올해에는 신규라인 완공과 출하 증가로 이 부문 매출이 작년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신규 성장엔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는 있지만 사실 1,2년 이내에 이 부문의 매출과 이익 기여도가 의미있는 수준인 5%를 넘기는 힘들 것"이라며 "따라서 최근의 주가 상승은 정제부문의 업황 개선이 근본적인 배경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제마진은 이번 분기 들어 전분기 대비 31% 개선됐다"며 "지난 6월 저점을 찍은 정제마진이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4분기는 겨울철이어서 계절적 수요 증가가 있고, 최근 세계수요도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어서 정제마진과 이 부문 이익 개선은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