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600선을 돌파한 이후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이지만 IT와 자동차가 주도하는 성장주 랠리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9일 "이달 들어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기조적 매수세에는 변함이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IT와 자동차 업종에 대해 일부 차익실현이 있었지만 그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IT·차가 주도하는 성장주 랠리 지속"
원 연구원은 "주도업종에 대한 외국인들의 추가매수 가능성은 상대매매강도를 통해서도 확인된다"며 "과거 주가의 의미있는 고점은 매수비중 축소와 매도비중 확대가 일치하는 구간에 발생했는데 현재는 매수와 매도비중이 동반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8월 중 52%까지 증가하기도 했던 주도업종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비중이 최근 감소하고 있지만 매도비중도 함께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세를 담보해 줄 외국인들의 기조적 매수세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동양증권은 성장주의 추가상승 가능성은 장단기금리차, 물가상승률 등 거시적인 관점에서도 설명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원 연구원은 "성장주의 상대수익률이 높을 때는 장단기금리차가 확대되고 이후 물가 상승이 동반되는 반면 가치주의 상대수익률이 높을 때는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게 되고 물가상승률은 하락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현재 장단기금리차의 수준과 하반기 예상되는 물가상승은 국내 성장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또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회복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고 국내 성장주의 이익 모멘텀(계기)도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는 "가속화되고 있는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과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에 따른 장기성 자금의 추가 유입과 하반기 예정된 연기금 및 국내 주요 투자기관들의 자금 집행 등을 고려해 볼 때 성장주 중심의 상승시도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