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국무총리실의 힘이 커질 전망이다.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은 9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부임하게 되면 총리실 기능이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국무차장은 '현재 총리실이 과도하게 축소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임 정권 때 총리실이 너무 커서 생긴 문제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현상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총리실이 다시 실세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총리실 기능 확대와 관련) 청와대에서 최근 조직개편이 있었던 것과 궤를 맞추는 것"이라며 "총리는 헌법상 권한이 막강하다. 총리 중 실세가 아닌 사람이 누가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총리실 내 정책홍보기능이 강화되고 부처 간 업무조정 역할도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보금자리 주택 32만채 건설 사업을 총리실에서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왕 차관'으로 불리는 박 차관이 부처 간 업무조정 능력에 힘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신임 총리에게 어떤 식으로든지 힘을 실어줄 것이 분명한 만큼 향후 총리실의 기능과 역할이 어느 정도까지 강화될지 주목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