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20 · 북아일랜드),이시카와 료(18 · 일본),그리고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19 · 캘러웨이 · 한국명 이진명)….

타이거 우즈의 뒤를 이어나갈 세계남자골프 '차세대 3인방'이 한국에 모였다. 이들은 10~13일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리는 제52회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 8일 한국에 온 세 선수는 한국프로골프 배상문(23 · 키움증권) 노승렬(18)과 함께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세 선수는 300야드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장타력을 주무기로 어린 나이에 세계랭킹 상위에 올라 있다. 그래서 '아마추어 골퍼들이 현재보다 10야드를 더 날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질문부터 했다. 올시즌 유러피언투어에서 평균 303.5야드를 날린 매킬로이는 "아마추어골퍼들은 장타가 필요할 때 세게 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볼이 헤드의 '토'(앞끝)나 '힐'(뒤끝)에 맞는 일이 잦다. 스윙템포를 늦추면서 천천히 부드럽게 치는 것이 볼을 헤드의 '스위트 스폿'(중앙의 최적타점)에 맞혀 멀리 보내는 길이다"고 말했다. 배상문도 "스윙 리듬이나 템포가 평소와 같아야 볼을 스위트 스폿에 맞힐 가능성이 높다"며 매킬로이의 말에 동조했다.

크지 않은 체격에도 올해 일본골프투어에서 평균 295.5야드를 날린 이시카와는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 장타를 의식하지 않고 보통 때와 똑같이 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첫 샷을 날리기 전에 몇 차례 몸을 크게 돌려주어 몸을 준비상태로 만들어 놓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우즈가 갖고 있던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최연소 우승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올해 초 아마추어 신분으로 유러피언투어 조니워커클래식에서 우승한뒤 프로로 전향한 대니 리는 "몸에 맞는 클럽을 사용하는 것이 장타 비결"이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중2 때인 4년 전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를 최연소로 제패한 뒤 프로로 전향,아시안투어에서 주로 활약하는 노승렬은 "백스윙 때 히프는 가능한 한 잡아두고 상체를 많이 회전해 몸의 '꼬임'을 극대화하는 것이 장타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핀크스CC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 출전한 적이 있고,이시카와와 대니 리는 이번이 첫 한국대회 출전이다. 세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한국 팬들 앞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하게 된 것이 기쁨이고,재미있을 것 같다"며 기대를 표시했다. 또 '골프 천재'라는 평가에 대해 매킬로이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했고,이시카와는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많은 노력과 연습이 누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대회 주최 측은 이시카와와 대니 리,그리고 지난해 챔피언 배상문을 1,2라운드 같은 조로 편성했다. 세 선수는 10일 오전 8시께 티오프할 예정이다. 매킬로이는 노승렬,2009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자 안병훈(18)과 함께 10일 낮 12시께 첫 샷을 날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