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신종인플루엔자 A(H1N1) 백신 임상시험이 7일 서울 고려대 구로병원 등 3개 병원에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11월 둘째주부터 신종플루에 감염되지 않은 일반인들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녹십자는 이날 노인 240명을 포함한 성인 480명을 대상으로 8주간의 신종플루 백신 임상시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임상시험 대상자는 우선 이번주 내에 시험용 백신을 1차 투여받은 뒤 3주 후 2차 접종을 다시 받게 된다. 소아 대상 임상시험은 성인 임상시험 2주 후인 9월 셋째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번 임상시험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성인 대상 임상시험의 최종 성공 여부는 11월 첫째주에,소아 대상 임상시험 결과는 11월 셋째주에 각각 확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상시험 성패는 두 번의 시험백신 접종 이후 시험 접종 대상자 체내에 면역원성(항체)이 충분히 형성됐는지 여부로 판단한다.

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임상시험은 발열 통증 등 임상 대상자의 체질적 특성에 따른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한 무난하게 성공할 것"이라며 "식약청이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최종 판단을 최대한 빨리 내리기로 한 만큼 이르면 11월 둘째주부터 일반인(성인)대상으로,셋째주부터는 소아 대상으로 대량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와 관련,임상시험용 백신과는 별도로 현재 하루 약 10만 도즈(1회 접종분)의 접종용 백신을 전남 화순 백신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곽정숙 민노당 의원에 따르면 녹십자는 이달 중 310만 도즈를 미리 생산한 뒤 내달 280만 도즈,11월 290만 도즈 등을 합쳐 임상시험이 완료되는 11월 중순까지 총 880만 도즈를 생산해 백신 대량 접종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따라서 녹십자의 임상시험이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도입 예정인 백신 300만도즈를 포함,이르면 11월 중순까지 최소한 1180만도즈의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1180만명이 1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일반인 접종가격은 추후 결정된다.

한편 정부와 한나라당은 신종플루가 추석 연휴에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전국 응급의료기관과 295개 거점병원을 추석연휴기간 중 24시간 가동키로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