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증시는 코스피지수 1600대 안착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외국인 매수세가 한국 증시의 9월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 편입을 계기로 탄력을 받을 전망인 데다 경기 회복 신호도 잇따르며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은 이르면 9월 중에 1700선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내준 지 하루 만인 지난 28일 1607까지 회복한 여세를 몰아 9월엔 1600선에 탄탄한 지지선을 구축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단기 급등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하루만 빼고 1600선을 웃돌면서 1600대 안착에 절반 이상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이 외국인의 '바이(Buy) 코리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9월 중에 연중 고점인 1720선에 이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회복 신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9월 증시 강세를 점치는 배경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엔 미국의 경제성장률 고용지표 등이 잘 나와서 '매크로 서프라이즈(깜짝 거시경제지표)'로 뉴욕 증시가 뛰면서 국내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는데,9월이 시작되는 이번 주엔 국내 산업활동 동향과 수출입 동향이 경기 회복 기대가 유효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메이커 인텔의 밝은 실적 전망으로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가 주도주 역할을 지속하는 데 힘이 실릴 것이란 진단이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단기 과열 경계감으로 약보합을 보였지만 인텔이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전격 상향 조정하면서 기술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중국의 조정과 신종 플루는 9월 증시의 부정적 변수라는 지적이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주말 3%가량 떨어지는 등 중국 증시의 본격적인 조정 가능성이 상존하는 데다 신종 플루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이런 악재들이 현실화되면 1600선이 다시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