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휴대폰 사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2005년 SK텔레콤이 자회사 SK텔레텍을 팬택계열에 매각한 후 4년 만이다.

SK그룹 통신장비업체인 SK텔레시스는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휴대폰 브랜드 'W'와 신제품을 공개하고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W'는 언제(Whenever),어디서나(Wherever),무엇이든(Whatever) 가능케 해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첫 제품은 오는 10월께 SK텔레콤을 통해 선보인다. 이날 공개한 휴대폰은 3인치 풀터치폰으로 3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블로그와의 연동 기능을 비롯해 인맥관리서비스(SNS)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회사 측은 차별화된 사용자환경(UI)과 기능을 통해 감성적인 면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60만원대며 월 판매 목표는 3만대로 잡았다. 올해는 한 제품만 내놓고 내년에 3~4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시스는 제품 개발과 디자인을 맡고 제품은 전량 외주 생산한다.

윤민승 신규사업부문장(전무)은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 및 그룹 시너지를 고려해 휴대폰을 신규 성장모델로 정했다"며 "브랜드 파워를 확보해 다양한 전자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인터넷전화기 사업을 시작해 월 10만대 이상 판매하며 점유율 1위에 올랐다. MP3 플레이어,넷북,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ID) 등의 사업도 검토 중이다.

SK는 이날 오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최신원 SK텔레시스 회장,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정만원 SK텔레콤 사장 등 그룹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W 브랜드의 성공적 론칭을 기원하는 행사도 가졌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