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두 번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14일 "탄핵 표결에 찬성하겠다"고 재차 밝혔다.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대한민국의 무너진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고 민생, 경제, 외교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국민의 뜻에 따라 윤 대통령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앞서 지난 7일 첫 번째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퇴장 속에도 본회의장에 남아 찬성표를 던졌다.안 의원을 포함해 국민의힘에서 탄핵에 찬성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의원은 조경태·김예지·김상욱·김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까지 총 7명이다. 이날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서 범야권 192명이 모두 탄핵에 찬성 표결을 한다고 가정할 때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8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국회 문턱을 넘는다. 헌법재판소는 탄핵안 접수 180일 이내에 결론을 지어야 한다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우리가 잘못 선출했으니 이제 그만 물러가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내란죄라는 중죄를 씌워 감옥으로 보내야 하겠는가“라고 했다.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정국 운영이 분명 거칠고 미숙한 건 맞지만 내란죄로 감옥에 보내는 건 한국 정치와 국격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홍 시장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은 정치적으로 미숙한 대통령을 신상품의 신선함을 보고 선출했다"며 "그런 분에게 '3김 정치' 같은 노련함을 보여 달라고 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다"고 지적했다.그 결과 "지난 2년 반 동안 국정운용은 검사정치였고 거칠었고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지 못해 급기야 비상계엄 사태까지 이르렀다"며 "굳이 내란죄라는 중죄를 씌워 감옥으로 보내야 하겠느냐"고 탄핵소추를 막아섰다.그는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이 불러서 나왔다고 해서, 내가 그러면 국민이 들어가라고 하면 들어갈 것인가라고 물으니 대답을 못하고 우물거리기는 했다“며 ”이제는 나라의 혼란을 더 초래하지 말고 국민 명령으로 이제 그만 들어가라고 하고, 여야가 타협해 질서있는 퇴진으로 마무리 짓자“고 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이 또 한 번 진행된다. 관건은 국민의힘 이탈표다. 탄핵안을 발의한 범야권 국회의원 192명과 여권에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7명 외에 여당 내 찬성표가 더 나와야 의결 정족수 200명을 채운다.앞서 7일 대다수 여당 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안철수·김예지 의원과 함께 탄핵안 표결에 참여했던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여당 의원들의 탄핵 찬성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지나갈 때마다 인사를 건넨 그는 대형 팻말에 “이대로는 보수가 절멸한다. 보수의 배신자는 윤석열”이라며 “선배·동료 의원님들께 계엄 해제를 간절히 바랐던 그때 그 마음으로 탄핵 찬성에 나서주실 것을 참담한 심정으로 호소한다”고 적었다.이날 김 의원을 마주친 조경태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2차 탄핵 표결을 앞두고 여당 내 추가 이탈 여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지’가 된 셈이다.조 의원은 김 의원의 어깨를 툭 치며 “네 말이 맞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보수를 배신하고 국민을 배신했다”면서 “이 분이 배신자고 자기(김 의원)는 신념 있는 정치인이다. 힘내라”라고 격려했다. 김 의원도 “감사하다”고 화답했다.윤 의원 반응은 180도 달랐다. 김 의원과의 짧은 설전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 (계엄) 잘못한 것 안다.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도 “탄핵돼서 몇 개월 안에 선거 치르면 우리가 이길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난 내란죄에 동의 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