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순께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존 헌츠먼 신임 주중 미국대사는 22일 부임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으로 미 · 중 관계가 올해말 사상 최고 수준으로 격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헌츠먼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 일자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11월14~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를 전후해 방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중 기간에는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 대응 방안,양국간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은 지난 4월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초청했다.

이에 앞서 중국 권력서열 2위인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오는 31일부터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방향으로 미 · 중 양국이 최종 조율을 벌이고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공식 방미는 1989년 톈안먼 사건 직전 완리 당시 위원장의 방미 이후 20년만이다. 우 위원장의 방미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양국관계를 폭넓게 강화하려는 중국 측의 의도가 깔려있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