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향후 1년간 1200~1300원선의 박스권을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19일 "원달러 환율이 1600원을 고점으로 장기 하락 추세에 있다고 보여지지만 향후 적어도 6개월, 조금 길게는 1년 정도의 중기 관점에서는 1100원대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본적으로 달러 약세가 지속됐을 때 이를 대신할 통화가 없다"면서 "유로화의 경우 유럽 경제가 미국 대비 상대적으로 처지면서 미국과의 금리차가 더 벌어질 때 조만간 약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미국의 대규모 국채 발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각국의 미국채 매수 개입은 단기에 종료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채 발행 규모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정부든 민간이든 해외에서의 미국채 매수 또한 6월과 같이 높은 강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달러 약세가 제한되는 흐름은 단기에 종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만약 6월과 같은 해외에서의 미국채 매수 강도가 향후에 유지되지 않는다면, 수급상 달러는 길지 않은 기간동안 기존 박스권을 하회하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채 금리 상승도 일정 부분 피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구축효과와 신용 위험 상승 가능성, 내외 금리차 확대 등이 달러의 계속된 약세를 제한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5월 이후 몇 차례 원달러 환율의 등락 과정은 국내 요인보다는 글로벌 달러 및 신흥국 통화 가치 변동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면서 "중기관점에서 그간의 구도가 쉽게 바뀌지 않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3~4개월 이어지고 있는 원달러 환율의 박스권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환율의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글로벌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그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유지되는 흐름이 유지될 때 고려할 수 있다"면서 "반대로 업사이드 리스크는 미국을 중심으로 크레딧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는 경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가 V자 회복이 아닐 것이라는 전제 하에,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그리 크지 않은 것"이라며 "자산 건전성의 계속된 악화속 미국 경기부양 효과가 약화되는 시점에 신용위험이 부각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연말 연초에는 업사이드 리스크에 좀더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1200~1300원의 박스권은 6개월에서 1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