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정부와 주요 인사들은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전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조전을 보내 "김 전 대통령은 격동의 시기에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아시아 금융위기 시에는 한국의 빠른 경제 회복을 위해 국내외적으로 평생을 헌신하신 분"이라고 애석해 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는 애도사를 통해 "그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지도자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한 업적을 남겼으며 한일 양국의 외교관계 개선에도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주요 뉴스로 긴급 타전했다. 외신들은 그가 한국과 아시아 민주화를 상징하는 큰 인물로 재임 중 남북 간 긴장 완화에 주력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인터넷판 톱 기사로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전하면서 "서방에서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로 불렸던 김 전 대통령은 남북 간에 전례 없는 데탕트를 일궈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김 전 대통령은 동아시아 민주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인터넷 매체인 중국망은 "남북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연 희망의 정치인"이라고 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