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과 한국정치사를 함께 써온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그의 서거를 안타까워 했다.

평생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라이벌인 김영삼 전 대통령은 18일 서거소식을 듣고 "아쉽고도 안타깝다. 나라의 큰 거목이 쓰러졌다"며 애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입원해있는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으로 문병을 한 뒤 '오늘 방문을 두 분의 화해로 볼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게 봐도 좋다. 이젠 그럴 때도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적 '악연'인 전두환 전 대통령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두환 신군부의 '내란음모 조작사건'으로 사형을 선고 받고 목숨을 잃을 뻔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14일 문병을 갔었지만, 이렇게 빨리 세상을 떠나실 줄 몰랐다"며 안타까워 했다고 전 전 대통령 측은 전했다. 또 그는 "지난 수십 년간 파란 많은 정치역정을 걸어왔는데, 이제 천주님의 품에 안겨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바란다"고 조의를 표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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