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향년 85세로 서거함에 따라 북한의 조문단 파견 여부 등 북한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6.15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 내고 재임시 햇볕정책으로 북한과 화해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유엔의 북한에 대한 제재 속에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현정은 현대회장광의 면담으로 대외적인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시점에 북한측이 고위급 조문단을 파견할 경우 서울에서 남북 사이에 접촉이 예상되며, 남북관계에 새로운 대화 분위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그러나 통일부에 따르면 남측 정치인 사망시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북한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때 조문단은 보내지 않고 서거 다음날인 6월 24일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 명의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상사로 서거하였다는 소식에 접하여 권양숙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고 조전만 발표했다.

한편 북한측은 지난 2001년 정주영 회장이 사망하자 김정일 위원장의 조전과 송호경 아태 부위원장 등 4명의 조문단을 파견했으며, 2003년 사망한 정몽헌 회장에 대해서도 북측은 송호경 아태부위원장을 추모행사에 파견해 애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아직까지 김대중 대통령 서거에 대해 보도를 하지 않고 있으나, 곧 북한 측이 조의를 표하고 조문단 파견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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